챗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지쳐갔다. 잠시나마 숨을 트고 싶어 나선 거리 속에서 또다시 마주친 것은 일상의 연장선일 뿐이었다. 이상에 대한 동경은 현실의 부정만 남겼고, 허상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순간순간마다 새로운 세상을 보고싶어 벗겨낸 현실의 껍데기의 잔해를 보고 있자니 안쓰러워 주워담기 시작하였다. 켜켜히 쌓였던 껍데기들은 이내 본래의 형체를 잊은채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었고, 이내 허상이 눈앞에 드러났다.